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 '엘레멘트 AI'와 협업
"인공지능 기술의 올바른 발전 방향 4단계 제시" 평가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Mandalay Bay)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 '엘레멘트 AI(Element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했다.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캐나다 인공지능 솔루션업체 '엘레멘트 AI(Element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했다. 각 단계별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기준을 정의함으로써 인공지능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취지다.

이날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인공지능 발전 단계는 ▲1단계 효율화 ▲2단계 개인화) ▲3단계 추론 ▲4단계 탐구 등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1단계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특정 환경 조건이 충족되면 인공지능이 동작하게 된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인공지능 제품들은 1단계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1단계 인공지능 에어컨은 스마트 감지 센서를 이용해 실내에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고 자동으로 사람이 있는 곳으로 냉기를 보내 미리 설정된 온도로 냉방할 수 있다.

2단계부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패턴학습) 사용자를 구분하는 개인화가 가능하다. 2단계 인공지능은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목소리, 얼굴, 사용 방식 등을 분석해 고유의 패턴을 찾는다. 2단계에 속하는 인공지능 냉장고는 사용자가 과거에 어떤 음식을 즐겼는지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할 수 있다.

3단계 인공지능은 인과학습을 통해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발견되는 특정 패턴과 행동의 원인 등을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예측해 동작한다.

사용자가 보일러를 켜고 센서가 달린 옷장에서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며 뜨거운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면 3단계의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행동이 온도나 체온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파악한다. 나중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인공지능은 가동중인 에어컨을 중단하거나 난방을 준비하고 사용자에게 두꺼운 옷을 입도록 제안하며 "뜨거운 원두커피를 만들까요"라고 물어볼 수 있다.

4단계는 인공지능 스스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가설을 세워 검증하며 더 나은 솔루션을 발견하는 실험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단계다.

예를 들어 취침할 때 주변 온도가 17℃ 정도면 편안하게 수면을 취한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한 인공지능은 사용자에게 "천장 냉각팬을 돌리면 시원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고 수면에 적합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무실 때 냉각팬을 돌리는 게 어떨까요"라고 먼저 제안할 수 있다.

박일평 사장은 "'LG 씽큐'와 같은 인공지능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 LG 씽큐로 더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가전 및 서비스, 올레드 TV를 포함한 '리얼 8K' TV 신제품 등도 선보였다. 또 올 3월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 시작할 '프로액티브 서비스'를 상세히 알렸다. 이 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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