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논란 벗어나는 인재 영입 박차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인재 영입으로 논란이 일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 새로운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해당 인물은 ‘꽃제비 출신 북한인권활동가’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다.

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목발을 들어 북한 인권에 대한 질문을 해서 유명하다. 또한 김은희씨는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인권 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8일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삼고초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본인(김은희씨)도 한국당과 거리가 있다고 많이 이야기해 설득에 쉽지 않았다”면서 “우리를 피하려는 생각에 하루는 밤 10시에 연락이 와 자정에 행신역에서 보자고 하길래 아내를 데리고 함께 갔다. 한 번 만난 뒤 세 번 만나고 지인들 설득을 통해 영입 수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언급, 삼고초려했음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1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을 시도했다가 갑질 논란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조경태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박 전 대장 영입을 반대하면서 인재영입위원장을 교체하고 인재영입위원들을 새로 임명해야 했다.

황 대표는 “오늘 영입한 두 분의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이라고 언급, 인재 영입 기준에 ‘인권’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남들이 소홀히 생각할 수 있는 두 화두에 대해 두 분이 가진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 두 분이 뜻했던 것을 한국당에 들어와서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염 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0여명 추가 인재영입 대상이 준비돼있다. 일주일에 두번씩 발표해 1∼2월 중에 인재영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 후속 인재 영입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인권’을 내걸어 인재를 영입하면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인재영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는 박 전 대장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영입된 인물들이 비례위성정당으로 나아가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될 경우 자유한국당으로는 비례대표 당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창당하는 비례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