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하태경 만났지만 3원칙 거론 되지 않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대표가 지난 7일 만나 보수통합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보수통합은 점차 지지부진해지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당내 반발을 잠재우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언급, 당내 친박 세력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 대표는 “보수개혁이 가장 선행돼야 하며, ‘보수재건 3대 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개혁보수 노선 설정·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의 수용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황 대표가 3원칙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으면서 3원칙 수용이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황 대표를 향해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8일 당 대표단·청년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가 말한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있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겠다”며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황 대표가 제가 이야기한 보수재건 3원칙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 내지는 회견을 하려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됐다고 한다”며 “한국당 내 일부 친박(親朴)들 중심으로 새보수당이 공천권을 요구한다고, 우리가 마치 한국당에 지분을 요구하는 것 같이 말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가 퇴출 대상이 되고 스스로 자기 자리를 잃을까봐 조그만 기득권에 집착해 보수 앞날 망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3원칙 수용 반발 움직임에 대해 “황 대표의 통합과 혁신 의지를 가로막는 순간 분열과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다. 유승민의 통합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친박계라는 점에서 윤 의원의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은 똘똘 뭉쳐야 한다”며 “더 나아가 개혁보수를 넘어 중도개혁까지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는데 저는 100%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선거는 이겨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오늘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과 보수의 참혹한 처지는 선거에서 졌기 때문이고 패배는 분열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내에서도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당내 친박계가 3원칙 수용에 대해 극렬 반발하면서 황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만약 3원칙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보수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이유로 3원칙 수용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에 물밑 접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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