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보다 작은 규모 건설사 사업대행 등 자구책 마련 백태

건설업계의 장기불황이 계속되면서,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더구나 그간 주택시장에 주력해왔던 중견사들의 추락행진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이로 인해 일부 중견사들의 경우, 자존심을 다 버리고 자사보다 더 작은 소규모 건설사들의 사업을 대행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백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월드건설의 경우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71위로 최근 400위권인 A건설사의 부동산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용역을 맡기로 했다.

때문에 월드건설은 앞으로 A사가 추진하는 공사의 분양과 시공을 맡아 대행하고 이 사업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월드건설은 별로의 TF팀까지 구성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런 사례는 거의 없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건설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중견사의 이름으로 해결할 수 있어 분양 성공률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번 경우처럼 건설사가 다른 건설사의 일을 대신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경우는 건설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건설사가 작은 규모인 건설사의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경우는 더더욱 특별한 경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질 경우 앞으로 이런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 역시 적지 않다.

중견사의 경우 수주상황이나 주택분양이 여의치 않은 실정에서 적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영세한 건설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중견사의 이름을 빌려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수주기회가 사실상 사라졌고 주력으로 삼던 주택시장의 경우 당분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런 특이한 현상들이 더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시도들로 업계가 생존방향을 모색하며 체질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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