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간담회에 대형사 7개사 총출동
입찰에 시공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단지도

▲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 사무실. 사진=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을 놓고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에 대한 건설사의 입찰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은 유찰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에 대형건설사들이 총출동해 입찰에 관심을 보여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조합이 주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간담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7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배한 이후 수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초 이 사업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있었지만, 특화설계안 등을 둘러싼 조합과의 이견 등으로 본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은평구 갈현1구역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막판에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독입찰한 롯데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신반포 한신21차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입찰이 유찰됐다.

연초 가장 주목되는 단지는 성동구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이다.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의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남하이츠에 강북 최초 디에이치 브랜드를 제안했고 GS건설은 강북 대표 럭셔리 단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호성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장은 "우리 현장은 사업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수주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는 향후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도 올해 상반기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삼파전 국면에서 수주 과열에 따라 정부가 수사에 돌입하게되면서 재입찰 수순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공사비 2조원을 포함해 총사업비만 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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