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10호 영입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에게 당원교과서를 전달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전 판사의 영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 판사 블랙리스트를 폭로한 판사 출신 이탄희 변호사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두고, 이른바 '정치판사'의 영입이 결국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 변호사는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 공익제보를 의원 자리와 맞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제 기존행동을 굉장히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며 대답해 '공익제보'에 대한 의식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변호사는 "법원 내에서 사실 비판이 많이 있다는 취지의 기사들을 제가 봤는데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법원 내부에 있는 익명게시판 등을 여러가지 간접적인 방법으로 확인을 해 왔고, 법원 내 실명으로 여러 판사들이 글을 썼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자신의 사표를 낸 이유와 정치권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재판도 더 투명하게 하고 제판 제도도 더 국민들, 재판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법 선진국 수준으로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에 대해 "그 분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어 "작년 가을에 초선 의원님들 몇몇 분들이 진정성 있게 호소를 하셨는데 제가 한 차례 고사했다"면서 정치권의 러브콜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10호 영입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사법농단 폭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힙뮤스

이와 관련해 정욱도 대전지법 홍성지원 부장판사는 법원 내부통신망을 통해 "법복을 벗자 드러난 몸이 정치인인 이상 그 직전까지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들 믿어줄 사람이 없다"고 이탄희 변호사의 정치권 입문을 정면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익제보를 의원 자리랑 엿바꿔 먹는 분을 인재라고 영입했으니, 지금 민주당 사람들 윤리의식이 어떤 상태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문제는 이런 사태를 용인할 경우 앞으로 나올 모든 공익 제보자, 또는 폭로자를 이 사회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 거라는 데에 있다"며 '공익제보'를 정계 입문 도구로 삼는 일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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