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출 2월부터는 증가로 전환될 것"

▲ 수출을 위해 대기중인 콘테이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2.0% 성장에 그쳐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간 전망기관에선 1.9%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4분기 성장률이 건설투자 증가와 정부 재정집행 효과에 힘입어 전기 대비 1.2% 성장해 2.0% 성장은 가까스로 지켰다

4분기 성장률(1.2%) 중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0%포인트를 차지해 사실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집행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한 것도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크기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가 유독 부진했던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도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경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우리 경제에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소비 위축 등의 영향을 미쳤다. 건설경기 조정으로 건설투자 역시 감소했다.

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2009년(0.8%) 등 3차례에 불과하다. 모두 경제 위기 국면이었다.

연간 성장률을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8.15, 3.3% 감소했다.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건설투자는 6.3%, 설비투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등으로 민간 경제 활력 제고에 올인했지만 민간 경제가 기대 만큼 살아나지 못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4분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나아졌다는 점에서 경기 개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초부터 1일 평균 수출이 증가로 전환돼 2월부터는 월간 기준으로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 된다"면서 "주력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게 큰 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의 세계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연간 수출 실적도 증가로 반등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적극 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2월에는 확실하게 수출이 개선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싶다"며 "1월 수출은 아무래도 설 연휴가 끼어있어서 1월 전체적으로 보면 증가세로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결과적으로 가장 큰 관심은 3월에 수출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건이라 생각된다"며 "정부는 3월에도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돼 1분기 전체적으로 수출이 플러스가 되도록 수출 총력지원 체제하에서 최대한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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