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산힘내라병원 남태욱 병원장
[일간투데이 이성자 기자] 명절은 가족, 친지들을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 즐거움 뒤편에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오랫동안 운전을 해서 허리 근육이 쉽게 경직되기도 하고, 장시간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제사상 차림과 음식을 준비하는 등 허리에 많은 무리가 가게 되는 동작들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실제로 명절이 지나면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들이 부쩍 증가하게 되는데, 보통 명절을 보내고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요추염좌나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명절을 보내고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대게 허리를 삐었다고 표현하는 급성 요추염좌라고 부른다. 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의 경우 허리부근의 통증이 발생하고, 약 2~3일간은 움직임이 어렵다.

또한, 디스크 내장증이라 불리는 질환은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고 디스크 내부가 망가지면서 디스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두 질환 모두 디스크와는 다르게 다리가 쑤신다거나 저리는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다리가 당기면서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될 때는 추간판 탈출증이나 다른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하며 허리에 불편이 생기면 전문의 진단과 검사를 정확하게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허리 통증이 생기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환을 방치할 경우 다른 척추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요추염좌는 보통 진단 후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2~3주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만약 허리 통증이 심하다면 프롤로주사와 신경차단술 등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단, 프롤로주사는 부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를 수 있으며, 치료 시 통증과 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그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 짧으면 1~2일, 길게는 3주 이상이 지속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선 음식준비를 할 때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하기보다는 바닥이 아닌 테이블과 의자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나를 때는 물건의 무게 중심을 몸의 중심에 붙여서 허리를 펴고 무릎으로 일어나야 하며, 일하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리고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운전석 등받이는 너무 젖히지 말고 110~115도로 등받이에 약간 기대를 형태로 앉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전 중간 중간에 휴게소나 졸음쉼터 등에 들러 약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부산힘내라병원 남태욱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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