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2차전지 등 새사업 모델 발굴
에너지·주택 사업간 시너지 등 긍정적 효과 기대

▲ 지난해 8월 SK건설이 공급∙시공을 완료한 KT 대덕2연구센터에 설치된 연료전지 주기기 모습. 사진=SK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에너지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규제가 이어지면 주택사업의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신재생 및 스마트전력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일렉트릭과 신재생 발전의 새로운 사업참여 기회를 발굴하고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관련 전력기술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나아가 현대건설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및 공공건물 적용을 목표로 스마트 전력간선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신송전(70kV급) 변전소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재생에너지 3020' 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지난 2016년 기준 13.3GW(기가와트)에서 오는 2030년 63.8GW까지 약 5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일렉트릭의 장점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양사 간 신재생 및 스마트전력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미래 에너지신사업 분야에서의 연구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회사는 지난달 9일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의 약 12만㎡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GS건설은 오는 2022년까지 1000여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전후방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SK건설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현재 경북 구미 공장에서 생산설비를 설치 중으로 이르면 올해 안에 연료전지 생산이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생산 규모는 연산 50MW(메가와트)로 시작해 향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으로 SK건설은 기대했다.

업계에선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는 향후 주택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다"며 "투자 대비 성과가 바로 나오는 분야는 아니어서 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