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 놓고 이낙연-황교안 다른 시각 보여

▲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된 가운데 재정적 지원 여부를 놓고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잇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황 대표는 혈세 낭비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야당 지도자들은 세금을 쓰지 말라던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면서 추경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 건강을 지켜드리는 것이 정부의 기본 의무”라면서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구·경북 지역 중앙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당연히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며 추경 규모에 대해선 “정부가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정부를 향해 허황된 낙관론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을 두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고, 과도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정부가 견지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방역을 신뢰하며 협조하는 것이 먼저”라며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황 대표를 견제했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한폐렴 빌미로 혈세를 쏟아부어선 안된다”면서 추경 편성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어제 하루만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무려 20여명 폭증했다”며 “대통령과 총리, 여당이 일제히 허황된 낙관론을 퍼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마라고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쏟아냈다”며 “이 정권은 근거없이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경제 실정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경제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우한폐렴을 빌미 삼아 또다시 혈세를 쏟아부을 생각이면 당장 접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황 대표가 추경 편성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에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이 미래통합당 텃밭이라는 점을 살펴볼 때 황 대표가 무조건 추경을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사업 1차 준비위원회'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경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과 사업이냐에 따라 재원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며,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은 여러 아이디어 중 현장에 도움이 될지 여부”라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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