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출신 첫 의장 선임…"이사회 독립성 강화"
한종희 디스플레이사업부장·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내이사 추천

▲ 박재완 신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또한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장)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14일 노조와해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상훈 사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게 돼 사임하면서 공석상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이번에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2016년 3월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해 온 박 의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감사원과 재무부에서 근무했으며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를 지낸 뒤 2004년 비례대표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 의장은 국가경쟁력과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회사의 경영 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 의장은 최선임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 또한 풍부해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사회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14년 연속 TV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회사의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고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혁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춰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가 100년 삼성을 향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이네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하는 데에도 이사회 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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