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나설 수 있다”...정의당 “불쾌”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4.15 총선 비례대표 의석 확보 위한 위성 정당 창당에 대해 거듭 제기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 중진 의원인 민병두 의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지지자들이 추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딩이 비례 20석 이상 차지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 일부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비례민주당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셈이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전문가인 관병들끼리 싸움인데 민병대가 나설 수는 있는 것”이라면서 비례민주당의 창당은 자연스런 움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비례대표 선거 판사에 대해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비례에서 26석을 가져갈 것 같고, 민주당이 6석을 가져갈 것 같고, 정의당이 한 6석을 가져가면 42석 아닌가. 나머지 5석은 반 오름, 반 내림 혹은 기타 당, 이렇게 배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원내 1당이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 의원은 “민병대가 나서서 이대로는, 이건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민병대가 돼가지고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보수세력한테 원내 제1당을 넘겨주는 건 도저히 안 되겠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창당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뉴스

민주당 주도의 비례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지금 미래통합당처럼 우리 비례 공천 하나도 안 하겠다. 그래야지만 사실은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위성정당은 다 모아주는 거니까”라며 “그렇게 하기에는 자기논리상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니까 민주당은 자기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지자들이 창당을) 하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서 당과의 연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홍 대변인은 “미래한국당이 반칙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는 의석이 15석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의석구조에서 매우 불공정한 지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역시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정당민주주의에 맞는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비례민주당의 차당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면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통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의병이라고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우리가 어쩔 수 있겠냐. 근데 그건 우리 입장이 아니다”면서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누차 얘기하지만 작년부터 선거법 취지를 훼손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24일 헌법재판소에 심상정 대표를 청구인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미래한국당 등록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심판 청구서’를 내면서 “선관위의 이런 행위가 여당을 포함한 기존 정당의 위성정당을 용인하는 불행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욱 주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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