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수출이 15개월 만에 반등세로 전환됐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19사태로 중국과 일본 등으로는 수출이 줄었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국가들에 대한 증가에 힘입은 결과치다.

같은 기간 중국의 경기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자 관리자 지수(PMI)는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결과치와는 대비 되는 대목이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는 35.7로 지난 2008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 38.8보다 3.1% 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또한, 서비스업 PMI 지수 역시 지난 2008년 11월 50.8에서 지난달에는 29.6으로 21.2% 포인트나 주저앉아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최악의 국면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1월 24일 최대명절인 춘제(春節) 시작과 동시에 발생한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연휴 연장에 이어 2월 10일 복귀를 개시했지만 복귀 이후 추가로 14일간 자가격리 이후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기간까지 겹쳐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복귀는 사실상 2월 24일부터라는 점에서 충분히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지수는 그 결과치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과 수입도 차질을 빚어 수출입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출하 정도, 지급 가격,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 0~100 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이 PMI 지수이고 50이 넘으면 경기가 호조라는 의미지만, 50 이하면 불황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2월 중국의 경기는 코로나 19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지난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 증가해 15개월 만에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41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71억5000만 달러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9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글로벌 공급망 체인인 중국이 1개월여간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자동차 등 여러 제조업체의 조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수출 기조가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수급체인망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관계가 개선된 효과도 보이지 않은 이바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업들의 응급대응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을 그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국내에서의 역할분담에 대한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수출입 규모가 전체 25%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긴밀한 경제와 교역 파트너라는 점에서 상호 타격이 예상됐지만, 지표로 볼 때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선방이 눈부실 정도다.

중국도 춘절 이후 불과 6일 전인 지난달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에서 정상적인 조업과 영업에 나섰기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서 버틴 우리 수출 전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코로나 19 방역 전선에서 뛰고 있는 관계자들과 다르지 않다.

정부도 기업, 자영업, 방역 등에 긴급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고강도 대책을 즉시 착수하겠다고 한 만큼 코로나 19를 소멸시킬 국민의 전폭적인 응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위기 시에는 노를 젓는 국민과 방향을 선도하는 사공은 한마음이어야 배가 목표 지점을 향해 갈 수 있다.

방역 당국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것도 누구보다 방역 당국이 현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처럼 정부가 여야의 합의를 통해 추경이 근 2개월 가까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는 모든 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버티는 국민이 일어설 수 있게 긴급 추경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신속하고 과감하게 집행돼야 어려움에 신음하는 국민을 위로할 수 있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체감할 수 있게 속도감을 내야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