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운용사의 ETF통한 분산투자 상품

▲ 카카오페이증권 로고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시작을 알리며 전월 27일 펀드판매에 들어간 지 1주일이 지났다. 활동인구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런칭되는 투자상품이고,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 이후 첫번째 선보인는 펀드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카카오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3가지 테마로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 3곳에서 각각 하나의 상품을 선택해 초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선택한 자산운용사 세 곳은 미래에셋, 삼성, 키움이다. 3가지 유형만 선보이는 만큼 운용 컨셉이 각각 다른 상품 라인업을 통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들 펀드에 가입하려고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 어디에도 펀드 가입이 가능한 채널은 연결되지 않는다. 상품공지 섹션에 접속하면 업무개발팀이 올려둔 상품 약관과 투자설명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상품을 어디서 가입하면 되는지 궁금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카카오톡에 접속해 카카오페이 ‘홈’에서 ‘투자섹션’으로 들어가라고 친절히 안내해 준다. 투자 섹션에는 ‘펀드’, ‘부동산 소액투자’, ‘신용분산투자’ 라는 3개의 하위 메뉴가 나온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카카오페이 사용자라 하더라도 온라인 인증을 거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투자에 앞서 일반 증권사에서 하듯 본인의 투자성향을 진단받게 된다. 이번에 런칭한 상품은 2종이 2등급(높은 위험) 상품이고, 1종이 3등급(다소높은 위험) 상품이다.

펀드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카카오는 상품의 특색을 ‘투자고수가 검증한 믿음직한 펀드’, ‘AI가 관리해주는 합리적인 펀드’, ‘유망IT에 투자하는 똑똑한 펀드’라고 명명했다.

믿음직한 펀드는 삼성자산운용 상품으로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펀드다. EMP펀드란 ETF Managed Portfolio의 약자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시장의 흐름을 추종하는 ETF 여러곳에 나눠 투자하다보니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단 중장기적인 우상향 커브를 기대하는 상품이다.

‘믿음직한’ 이라는 수식어는 이 펀드 투자 중 채권 비중이 56% 가량이라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세계 주식이 31%, 금과 리츠 원자재 등 대체투자가 13%로 구성된다.

합리적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 또한 다양한 글로벌ETF 상품에 분산 투자한다. 사람이 직접 개입하기 보단 인공지능(AI)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상승하는 자산은 매수하고 동시에 하락하는 자산은 매도한다는 컨셉이다. 신규로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기존 모펀드 2개에 투자하는 자펀드다. 모펀드 하나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에 투자하는 ETF에 분산투자하고, 또 다른 모펀드는 3000개가 넘는 글로벌 우량 종목에 분산투자한다.

똑똑한 펀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맡았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4차산업혁명 관련 섹터의 해외주식형 ETF를 선별해 분할매수로 투자한다. 이 펀드가 투자대상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 섹터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반도체, 인터넷 등이다.

역시 해외주식형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시장 상승기에는 조금만 매입하고, 하락기에 더 매입해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쓴다. 키움 관계자는 “거치식으로 투자자가 목돈을 한번에 투자해도 펀드 자체에서 적립식으로 투자해주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투자 섹터별로 목표수익률 5%를 달성하면 투자비중을 초기화하는 ‘자동 리밸런싱 전략’을 쓴다. 한쪽 섹터에 편중 투자되는 것을 막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이번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선정을 지켜본 한 증권사 WM본부장은 “처음 상품을 출시하는 입장에서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대표 운용사에서 내놓은 ETF펀드에 분산투자 하는 상품들로 혹시 나올 수 있는 평판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한 선택”이라며 “오프라인 지점이 전혀 없고 PC를 통해서도 가입이 안되는 만큼 모바일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성향을 진단하고 상품에 가입하는 수고를 이끌어낼 당근을 잘 마련하는게 카카오페이증권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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