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AI 판독 기흉 진단보조
'플레이어' 감성 AI기반 로봇 케미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 포스터. (사진=SBS 캡처)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왼쪽 흉부에 통증을 호소하는 30대 후반의 남성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온다.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했으나,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 인공지능 판독 결과, 비정상(Abnormal) 소견과 함께, 히트맵(heatmap)과 비정상 퍼센트를 포함한 아웃라인으로 '기흉'과 연관된 비정상 소견이 제시된다.

EM(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 윤아름(배우 소주연)이 인공지능 흉부 엑스레이영상 진단보조 의료기기를 가동해 얻은 판독 결과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VUNO Med® - Chest X-Ray™)를 활용한 진단 장면이 소개됐다. 극중 윤아름은 인공지능 진단보조 의료기기의 도움으로 뉴모쏘락스(기흉, Pneumothorax)라는 진단을 내려 빠르게 처치를 할 수 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2'에 등장한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처럼 드라마를 통해 4차산업 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방송 내 인공지능 의료기기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에피소드 참고자료. (사진=SBS 방송 캡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KBS 2TV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자동차 속 로맨스 장면. '구원커플'로 불리던 서대영 상사(진구)와 윤명주 중위(김지원)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과감한 키스를 하면서 짜릿함을 선물했다. 물론 위험천만하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운전자 없이 알아서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 있었던 까닭은 자율주행 때문. 서 상사는 키스에 앞서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버튼을 누른다.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 디스플레이가 뜨고 스티어링 휠(운전대)가 진동하는 등으로 경보하는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LDWS)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능이다. 키스 장면과 함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로고가 등장해 노골적인 PPL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인공과 케미를 이끌어낸 4차산업의 총아, 로봇이 등장한 드라마도 있다. OCN토일 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에 등장한 감성 AI기반 서비스 로봇은 강하리(송승헌 역)와 차아령(정수정 역), 임병민(이시언 역)이 묻는 다양한 질문에 재치있게 대답하는 등 주인공들의 케미 섞인 장면을 연출하며 재미와 친숙함을 전달했다. 극중 간단한 조작을 통한 음악 재생, 사진 촬영,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움직임 감지 센서를 통한 자율 주행을 선보인 로봇은 퓨처로봇이 협찬한 감성 AI기반 서비스 로봇 퓨로-D다.

주인공이 로봇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 KBS 2TV 18부작 미니시리즈 '너도 인간이니?'는 국내 최초로 기획된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남신(서강준 역), 강소봉 (공승연 역), 지영훈(이준혁 역), 서예나(박환희 역) 등 열연으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일상에 녹아든 4차산업혁명의 이슈나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국내 드라마 최초로 등장한 증강현실(AR)을 선보이며 인기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사진=TVN 방송캡쳐)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국내 드라마 최초로 등장한 증강현실(AR)을 선보이며 인기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극중 천재 공학박사이자 제이원홀딩스 대표인 유진우(현빈 역)는 라이벌을 이길 수 있는 AR게임을 개발한 익명의 프로그래머를 향해 그라나다로 향한다. 유진우가 주변 사물까지 인식해서 게임에 활용하는 증강현실 기술 속에 등장하며 현실성을 더한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KT 등 AI 서비스는 침실이나 거실 등 드라마를 통해 흔하게 노출되고 있다. 극중 가스불을 끄지 않았거나 창문을 걸어잠궜는지 몰라 걱정하는 장면 대신 IoT(사물인터넷).보안서비스 등 기능이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꺼내는 연기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상 속에서도 4차산업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중 키오스크는 가장 흔한 사례 중 하나다. 기계를 사용해 직접 결제하는 키오스크는 편리성과 함께 빠른 정보처리능력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도 4차산업혁명의 일상화를 경험하게 한다. 체크인 카운터는 물론 교통정보, 기내반입 금지 물품, 면세점 위치, 출국장 혼잡도 정보, 보안검색 절차 등 안내기능을 비롯해 카메라가 탑재돼 여행객의 기념사진을 촬영 및 전송을 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을 시청할 때 맞춤 동영상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경한 뒤 유사한 스타일의 제품을 광고창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작업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인 가상비서(AI비서)로, 사용자의 취향을 빅데이터화 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인물.상황.장소.배경음악 등 시청자 요구에 맞춰 AI가 원하는 장면을 추천하는 기술도 보편화하고 있다.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인공지능 로봇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빈틈을 채워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게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이라며 "기술은 넘쳐나지만 내 삶과 전혀 관련이 없다.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다만 사람들은 늘 연결돼 있길 원한다. 드라마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들이 소개하는 것도 변화하는 세상을 학습하는 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