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장불확실성 예상, AI·5G 중심 성장 모색"
사내이사 선임·재무제표 승인 등 큰 마찰없이 가결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이 의결됐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해 세계경제는 성장이 정체됐고 사업적으로도 메모리 업황 부진과 세트 사업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회사의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돼 연결 기준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세대(5G) 이동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 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경쟁 전략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회사에 비해 뒤지지 않고 최근에 많은 고객이 오고 있다"며 "첨단 공정 리더십으로 파운드리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 커브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사장)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며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올해 가전시장은 5G를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이 확대되고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제품의 사물인터넷(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며 "빌트인(붙박이)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는 건축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AI와 IoT 등 기술력을 활용해 '홈 IoT 사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2자리씩 띄워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한 이날 주총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업전망을 묻는 주주들의 질의가 있었다. 한 주주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생산 차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19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전 세계 유통에서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생산은 전혀 차질이 없다"고 답했다.

또 김 부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최초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기업지배구조를 한층 더 개선시켰다"며 "준법·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외부 독립 조직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준법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주주는 "세계적인 기업이 소액주주한테 배당금을 너무 적게 주는 것 같다"며 주당 배당금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다른 주주는 "배당금이 적다고 하는데 전년도 최고실적 때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별다른 이의가 없어 주주들의 박수를 통해 가결됐다. 지난해에는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과 안규리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일부 주주들이 비판을 제기한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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