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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라임사태에 침묵하는 금융투자협회장“금감원에서 조사중인 내용, 도의적인 책임 표명 부적절”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03.20 16:36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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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금융투자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나재철 회장(제공=금융투자협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라임사태가 점차 베일을 벗어가며 금융투자회사들의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총 책임자라 할 수 있는 CEO들의 거취문제가 본격 대두되고 있다. 20일 그 시작으로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대표가 총대를 매고 물러난 가운데, 이제 시선은 금융투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전 대신증권 CEO 나재철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20일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은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이 고객님들에게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 유무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사임의 변을 밝혔다.

전년 10월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우리은행, 대신증권 등과 함께 최다 판매회사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특히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제공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 대상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펀드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은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를 첫번째로 생각하는 집단”이라며 “대표이사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총 책임자로서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하루빨리 신뢰 회복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인선하여 고객 앞에 다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대표는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사태를 1등 금융그룹으로서의 신뢰에 금이 가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업문화 특성상 사태의 시비를 가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끌기 보단 고객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가는 문화”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다른 당사자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전년도에 반포WM센터에서 집중적으로 라임펀드를 판매할 당시 대신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점점 부각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명동 대신증권 본사 앞에는 라임펀드 환매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관련 임원을 퇴출할 것을 성토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사태는 심각한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사건 당시 전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던 사람이 협회장이 됐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할 근거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데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칫 주주 및 관계자들에 대한 배임 이슈가 생길 수 있어 선제적인 사과입장 등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관련해선 장영준 당시 반포WM센터장이 펀드를 판매함에 있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환매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설명회를 열어 환매를 막는 등 펀드 불완전 판매에 있어 과실과 고의성이 있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과 검찰 양측에서 관련 조사 및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문제는 사건 진행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던 나재철 사장이 전년 말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되면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는 부분이다.

18일 피해를 주장하며 시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일개 지점장이 수백억이 넘게 상품을 판매하며 그 펀드 실사차 일주일 넘게 미국을 왕래하는데 CEO가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면 관리책임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반대로 만약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으면서 모른체 하는 거라면 그 또한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장 책임론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 금감원 검사를 통해 밝혀진 부분이나 구체적인 통보가 없는데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며 “내부적으로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이슈 자체가 논의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조직별로 입장과 상황이 다른 만큼 단순히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고 해서 선제적으로 나설 수 없는 부분이 법리적으로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관련 조직의 수장들이 불편한 상황이 된 것 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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