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중반부, 여야 정권안정론 vs 정권심판론 프레임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서울 동작구 지하철 남성역 주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이수진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힙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4.15 총선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여야의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 프레임 싸움이 치열하다. 여당은 여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문재인 정부의 나머지 임기를 무난히 보낼 수 있다면서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서울 동작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 “국민이 보여주는 질서와 높은 시민 의식은 전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며 “이 어려운 국면에서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도 대한민국에겐 정말 다행한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믿을 수 있는 대통령’으로 표현함으로써 정권 안정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부의 연료를 채워주는 중간 급유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와의 전쟁을 무사히 완수하고,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에 힘을 좀 더 모아줘야 된다”면서 정권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보통 심판론을 야당에서 제기하지만, 그런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국을 살릴게 아니라 자영업자를 살려야한다”면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그릇된 경제정책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즉 서민의 생활이 가장 어려워졌다. 지금 국회를 열지 못하기 때문에 긴급재정명령권 발동권을 말했다”면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구당 100만원 주겠다지만 언제 줄지도 모른 는 형편에 처해있고, 말만 해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청와대만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선거 초반에 여러 가지 프레임 전쟁이 있어왔지만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으로 프레임이 명확히 나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프레임 전쟁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입는 세력은 소수정당들이다. 실제로 민생당, 정의당 등의 소수정당이 계속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거대 양당의 정권안정론과 정권심판론 프레임 속에서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거대 양당 속에서 제3 정당이 거대양당을 견제해야 한다면서 자신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정권심판론과 정권안정론 프레임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를 뚫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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