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안정적인 도심 아파트 주목
주거환경 우수하고 수요 탄탄해 가격 안정성 높아
비교적 최근인 2008년 사례를 보면,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시작되기 직전인 8월 국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933만원으로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29개월만인 2011년 1월에서야 934만원으로 회복됐다.
이처럼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집값이 불안정해졌던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부동산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예컨데 도심 속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도심의 경우 교통, 학군, 상권 등 기본적인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수요가 탄탄해 환금성이 높다.
실제로 도심 아파트는 비도심 아파트보다 가격 안정성이 높다. 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은 강남구(4.96%p), 송파구(4.85%p), 양천구(3.58%p), 마포구(3.20%p), 서초구(3.06%p), 영등포구(2.67%p), 동작구(2.65%p)가 서울 평균 상승률(2.48%p)을 웃돌았다. 이 지역들은 서울에서도 전통적으로 도심지에 꼽힌다. 반면, 외곽에 속하는 도봉구는 1.25%p, 중랑구는 0.96%p 오르는데 그쳤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2월 대비 올해 2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을 보면 도심지로 꼽히는 중구가 4.39%p로 대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외곽 지역인 달성군의 경우 1.44%p 하락했다. 대전의 경우도 중구가 14.55%p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외곽지역인 대덕구는 2.31%p 오르는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시장에서 도심 속 새 아파트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더샵 온천 해리티지'는 1순위 평균 2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나 도시 외곽지역의 경우 개발 기간이 길고 가치를 검증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도심의 경우 입지를 이미 검증 받은데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희소 가치도 높게 나타난다"며 "최근 안정적인 투자가 중요해진 만큼 직장과 가깝고 인프라가 풍부한 도심 속 새 아파트를 눈 여겨보는 것도 내 집 마련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4월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전용 84~177㎡ 410세대, 오피스텔 전용 84㎡ 90실 등 총 500세대로 구성된다.
같은달 호반건설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뉴타운 2-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호반써밋 목동'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7개동, 총 40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23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라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대 29층, 4개동, 총 38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84㎡ 9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6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 엘리니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16개동, 총 104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1~121㎡ 47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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