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망자 1만명 넘어
日 확진 235명 늘어 총 4804명
아베, '긴급사태' 선언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정점에 달한 반면, 일본은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235명 증가하면서 감염자 폭발 조짐을 보였다.

지난 6일(미 동부시간)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783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천명을 넘긴 때(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3만여명 증가해 총 36만6614명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확진자 수는 두 번째와 세 번째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13만6천675명)과 이탈리아(13만2천547명)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정점을 찍으며, 점차 감소세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같은 날 브리핑에서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주의 하루 사망자는 4일 630명까지 치솟았다가 5일에는 594명, 6일에는 599명으로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13만689명, 사망자는 4천159명이다.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 칼리지 총장도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금 정점에 있거나 정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4월 1일 3만100명, 2일 3만2100명, 3일 3만3300명으로 증가하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4일 2만8200명으로 줄었다.

뉴욕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66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총 환자 수가 4만1090명이 됐고, 일리노이주에도 1006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총 감염자가 1만2262명으로 늘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며 확진자‘폭발’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총 4804명이며, 사망자는 108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의 폭발적 증가 조짐이 시작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에 따라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대상 지역은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兵庫)현, 후쿠오카(福岡)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는 외출 자제 요청, 흥행 시설 이용 제한 요청·지시, 임시 의료시설 설치에 필요한 토지 사용 등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본은 유럽 등에서 실시하는 강력한 조치 대신, 법적 구속력 없는 형태로 운용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과 도시 봉쇄의 차이에 대해 일본의 법·제도에선 유럽·미국의 '록다운'과 같은 강제력을 갖춘 도시 봉쇄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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