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소령의 해외 파견 경험…‘인간승리’ 감동
내용과 연결되는 다양한 사진 실어 읽는 이들 몰입
문화예술위 ‘문학나눔’ 수필 부문 선정

▲ '군화 신고 지구 한 바퀴'표지=도서출판 바른북스

[일간투데이] 척박한 현실에 핀 따뜻한 휴머니즘의 꽃.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요즘 간접적으로나마 여행 애호가들의 욕구를 해소해 줄 특별한 책 한 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현역 육군 소령이 자신의 해외 파견 경험을 쓴 <군화 신고 지구 한 바퀴>이다. 이 책은 네팔, 콜롬비아, 서부 사하라, 모로코,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평범하지 않은 지역들에서 특수훈련, 무술교관, 국제 평화유지, 우방국과의 군사 협력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적은 에세이집이다.

특히 저자 박성하 소령은 2018년 병영문학상 소설 부문에 입상하여 등단한 작가이다. 작가의 이력만큼 책의 문학성 또한 인정받았다. 이 책은 2019년 3분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문학나눔’ 사업 수필 부문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힘든 분쟁지역과 오지를 다니며 지역민이나 유엔평화유지군 등 여러 나라 민족 및 군인들과 어울리는 생생한 이야기가 실감나게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일상과 주변사람들, 사회와 관계에 대한 깊은 시선, 그리고 묵직한 문장이 눈길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저자는 네팔 고산지역에서 각국 특수부대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지뢰와 불발탄이 여기저기 묻힌 사하라 사막의 석양 속에서 작전을 펼치기도 하고,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척박한 삶을 영위하는 현지인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휴머니즘이 진하게 배어 있다.


책에 수록된 사진들도 수준급이다. 아름다운 풍경 사진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과 연결되는 다양한 사진들로 읽는 사람의 몰입을 끌어 올렸다.

책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파병지였던 UAE에서 그는 임무수행 중 큰 부상을 입고 중도 복귀하였다. 산악 훈련을 하다 암벽에서 추락한 것이다. 함께 훈련하던 동료, UAE 군 당국 등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생사를 오고 가는 상황을 극복한 그는 “군인들, 그 가운데 특수부대 요원들은 임무수행 중 언제나 사고와 죽음을 짊어지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나라 안팎의 재난에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요즘 고산에서, 사막에서, 역경을 이겨나가는 그의 ‘인간승리’ 이야기는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의 대사처럼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도서출판 바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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