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보다 좀더 김정은 공개모습 확인못해"
"전례없진 않지만 흔치 않은 일"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공개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연합뉴스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어떠한 만일의 사태(eventuality)에든 확실히 대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콧 샌즈 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우리가 이제 2주보다 조금 더 그의 공개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안다"며 "아예 못 들어본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통상적이지는 않다(unusual)"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이상으로는 오늘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우리는 면밀하게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미확인 보도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말을 최대한 아끼며 신중 모드를 견지하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미국이 철저히 준비돼 있도록 완벽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찰자산 등 미국이 확보한 정보 출처 외에 북한 사회의 특성상 김 위원장 관련 정보를 완전히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대한 어려움 등이 일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든지 간에 우리가 매우 두드러진 하나의 임무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것은 그 나라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과 우리가 북한 주민을 위해 보다 밝은 미래를 얻게 한다는 것을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싱가포르 합의의 조건들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위성사진 관련 보도를 거론, '나는 오늘 아침 그(김 위원장)의 개인 전용 열차와 요트가 해안가 마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가 그저 휴가 중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북한이 아무리 뒤처져 있다고 해도 그가 여전히 살아있다면 해안가에 있는 사진을 배포할 기술은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을 던지자, 폼페이오 장관은 즉답을 피한 채 웃으며 "우리는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이에 진행자가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나는 그러한 답변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분명히 지금 당장 우리와 기꺼이 공유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 코멘트'일 때는 그것은 확인처럼 보인다"고 말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추가로 반응하지 않았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 및 국무부 브리핑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 "대통령이 말한 것에 덧붙일 게 별로 없다. 우리는 그를 보지 못했다"며 "오늘 보고할 어떤 정보도 없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거기에서 진행되든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의 행정부는 우리가 착수한 바로 그 똑같은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비핵화한 북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국민은 그저 알아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북한을 누가 이끌든 간에 우리의 목표와 과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제기 국면에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는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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