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내부에 이어 진중권도 “단절해야”

▲ 미래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열린 미래통합당 비박계 만찬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쟈료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미래통합당과 보수 유튜버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도 문제제기를 한데 이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단절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래통합당이 보수 유튜버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실하게 환기시킨 사람은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보수 유튜버를 향해 “결국 다 돈 벌어먹는 놈들이다.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낸다”면서 맹폭을 가했다. 그러면서 “나쁜 놈들” “전부 썩은 놈들”이라고도 표현했다.

보수 유튜버와의 단절 목소리를 낸 사람은 이준석 최고위원이 먼저였지만 정치권에 환기를 시킨 사람은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이 당 대표까지 하면서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 ‘욕설’까지 섞어가면서 맹폭을 가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각종 언론 인터뷰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시스템을 제물로 장난칠 거면 유튜브 채널을 걸어라”며 “그것 없이 코인 얻으려고 하면 그게 수준인 것”이라면서 유튜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만큼 보수 유튜버가 미래통합당에게는 고질적인 병과 같다. 현재 보수 유튜버 구독자 숫자가 126만이다. 웬만한 현역 의원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이들은 정치 세력화를 하지 않았지만 정치세력화를 한다면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0년대 ‘나는 꼼수다’를 비롯해서 팟캐스트 전성시대가 있었다. 그때 당시 민주당은 팻캐스트 방송과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팟캐스트 방송과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있다.

민주당은 그런 언론의 주문을 수용했고, 팟캐스트 방송과 크게 친분을 두지 않았고, 그것이 오히려 팟캐스트 방송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어도 도움이 됐었다.

그러다보니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팟캐스트 방송 대신 유튜브 방송을 주목하게 됐다. 문제는 보수 유튜브 방송이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그것이 민심의 전부인줄 미래통합당은 착각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아스팔트 태극기부대가 엄청나게 큰 사이즈인 줄 알았는데 투표해보니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 자체도 총선 직전까지 보수 유튜브 방송이 민심을 대변한 것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수 유튜버와 미래통합당이 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총선 직후 계속 쏟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의동·오신환 의원 공동 주최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뭉치는데 그게 역효과를 준다”며 “그럼에도 견고한 지지세력이니까 끊어내지 못하는게 딜레마”라면서 보수 유튜버와의 단절을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가 상당히 무능했다. 저쪽(더불어민주당)은 빅데이터로 싸우지만 이쪽(미래통합당)은 태극기를 들고 있다”며 “중도층에서도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통합당에 권력을 주기는 뭣한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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