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5.18은 서울역회군 때문에”...심재철 “유혈충돌 막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령 철회를 위해 대학생 10만명이 서울역에 모였다가 흩어진 사건을 ‘서울역 회군’이라고 부른다.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17일 전국 대학생 10만명이 서울역에 모여서 계엄 철회를 주장하면서 시위를 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시위 지도부가 ‘해산’을 결정했고, 결국 대학생들은 해산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이 벌어졌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1980년 5월 초부터 제가 속한 복학생협의회(복협)에선 투쟁을 멈출 게 아니라 오히려 교외 진출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군은 결정됐고 시위를 풀어야 했다”며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했다.
반면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역 해산 때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희생이 발생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심 전 원내대표는 “최근 해제된 미국 기밀문서 43건에는 서울역 시위와 상관없이 계엄군이 이미 7일 전 학생시위에 대비한다며 군을 재배치했다는 것이 확인된다”면서 서울역 회군과 광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5·18 시위의 배경에 대해서도 미 대사관은 5월 17일 김대중 체포가 광주 민심을 즉각적으로 자극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8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조사 국회청문회에서 김대중씨는 학생들이 시위를 안 하고 조용히 있었더라도 신군부는 5·17조치를 감행했을 것이고, 학생시위를 조장해서라도 계엄 확대 명분으로 삼았을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썼다.
심 전 원낻표는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서울역에서 해산을 하지 않았다면 그날 밤 어떤 유혈 충돌이 생겼을지 아무도 모른다”며 “훗날 밝혀졌지만 이미 5월 3일부터 계엄군의 배치가 이뤄졌다”면서 서울역 회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서울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심 전 원내대표는 “서울역에서 시위를 지속해야 했다는 문 대통령의 주장은 서울역 시위 ‘해산’을 ‘회군’으로 폄훼한, 80년대 주사파적 사고에 매몰된 정치적 선동과 궤를 같이한다”고 질타했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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