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실질적인 자유를 이 당이 어떻게 구현하고,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해야 하는지가 정치의 기본 목표"라고 강조하며 사실상 기본소득 도입 입장을 공식화했다.

기본소득제란 국민 모두에게 빈곤하지 않게 살기 충분한 생계비를 월마다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초선 모임에서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전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고픈 사람이 빵집을 지나다 김이 나는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먹을 수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의 기본소득 도입 방침을 굳힌 것이냐는 질문들에는 "기본소득에 국한해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임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 김 위원장은 '왜 3040 세대와 호남사람들이 통합당을 외면할까'라는 주제를 던지며 "특히 3040은 불공정, 불평등을 제일 싫어하는데 우리는 따라가지 못한다. 민주당은 그래도 뭐라도 준다고 생각하는데 통합당은 못준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 후보를 안 낸 것은 문제가 많았다. 수도권에 있는 호남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후보도 안 낸 정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통합당이 비대위 산하에 둔 경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자유를 구현할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