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시보다 희소가치↑…우수한 분양성적 주효
부동산 규제 영향 적어 실수요·투자 수요 모두 흡수

▲ e편한세상 영천 투시도. 자료=한국자산신탁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형건설사 주택브랜드가 지방 중소도시 주택시장에서 이름 값을 하고 있다. 수도권이나 광역시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신규 브랜드 아파트는 희소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두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경남 거제시 장평동에 선보인 '포레나 거제 장평'이 올해 4월 완판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18년 10월 분양했으나 조선업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다수의 잔여 물량이 남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화건설은 새롭게 선보인 주거 브랜드 '포레나'로 단지명을 변경하고, 분양 조건을 개선한 것이 주택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형 브랜드에 따른 집값 상승폭 차이도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GS건설이 강원 속초 조양동에 선보인 '속초자이'(올해 5월 입주)는 올해 3월 기준 전용 84㎡ 분양권이 3억384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분양가인 3억150만원보다 약 12%가 오른 것이다. 반면 인근 다른 아파트 '속초조양 휴먼빌'(2020년 4월 입주) 전용 84㎡ 분양권은 같은 기간 2억994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의 분양가는 2억8350만원으로 상승폭이 약 5%에 그쳤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정부의 대출 및 청약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매제한 기간이 없거나 6개월 정도로 짧은 데다, 주택 보유수에 상관없이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이면 1순위 청약도 가능한 점도 실수요자들과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릴 수 있는 조건"이라며 "이런 장점으로 올해 지방 중소도시 내 대형 브랜드 아파트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는 지역 첫 대형 브랜드 아파트 'e편한세상 영천'이 분양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영천은 경북 영천시 완산동 732-1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5층 16개동, 전용 74㎡~184㎡ 총 12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충남 당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당진 아이파크'를 공급하고 있다. 단지는 송산일반산업단지, 석문국가산업단지 등과 가깝고 경찰서, 법원, 교육지청 등 행정타운을 비롯해 각종 생활 인프라를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지는 충남 당진 읍내동 37-3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 59~84㎡ 총 426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이달 강원도 속초시에서 첫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속초중앙시장과 로데오 거리가 도보거리에 위치하며 속초시청, 춘천지방경찰청 속초지철, 속초문화회관 등이 가까워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하다. 또한 속초바다, 청초호, 영랑호 및 설악산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는 강원 속초시 동명동 436-1번지에 위치하며 전용 59~128㎡ 총 568가구로 조성된다.

같은달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에 '사송 더샵 데시앙 2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단지는 사송신도시 B5, B6, B7블록에 지상 최고 25층, 22개동, 전용 74~84㎡, 총 208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양산시 북정동을 연결하는 양산도시철도(2024년 예정) 내송역이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