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해고속도서 주행중 화재 발생
현대차, 에어클리너 박스가 차량 밑 끼여 화재 해명
주행중 화재 차체결함 가능성도

지난 4일 창원2터널 부근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G80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창원소방서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현대자동차 신모델 제너시스 G80이 주행중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발화 원인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여론은 제너시스 G80이 신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차체 결함은 결코 아니라며 강변하고 있다. BMW 화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경남 창원소방서와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4시 50분경 남해고속도로 진주방향 창원2터널을 지난 50m 지점에서 자동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에어클리너 박스를 들이받은 후 차량 내부 클러스터에 공기압 경보 장치 저압경고등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 비상등을 켜고 터널을 통과해 갓길에 주차했다.

이 때 갓길에 있던 다른 차량에 있는 차량용 소화기로 불을 진압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대자동차는 도로에 떨어진 트럭용 에어클리너 박스가 제너시스 G80에 끼이면서 도로와 마찰이 발생,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차량 바퀴에 대형 에어클리너가 달라붙어 화재를 발생시킨 것으로 본다”며 “회사 자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너시스 G80 화재 사고와 관련 차체 결함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는 2018년 BMW 차량 화재를 염두에 둔 반응으로 이해된다. 당시 BMW 520d 차량이 주행 중 화재를 일으키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BMW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발화 원인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발화 지점은 물론 엔진룸은 전소된 반면 타이어는 멀쩡한 까닭이다.

특히 제너시스 G80이 신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난 4일 창원2터널 부근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G80 화재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창원소방서

우선 에어클리너의 경우 종이박스로 포장되기 때문에 도로와 마찰로 불꽃이 발생, 엔진룸을 모두 태웠다는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창원소방서 등에 따르면 운전자는 창원2터널 내에서 에어클리너 박스를 들이받은 후 1km 가량 이동, 갓길에 정차했다. 이날 창원 날씨는 31도였고, 운전자는 터널 끝 지점에서 50m 갓길에 정차했다.

현대차의 해명은 터널 내 900m, 터널 밖 50m 총 1km 내외 거리에서 종이박스와 노면 간 마찰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운전자가 터널 구간에서 저압경고등이 작동된 것을 확인했고, 비상등을 켜고 터널을 빠져나온 뒤 갓길에 주차한 점을 미뤄볼 때 속도를 낮췄을 가능성이 높다. 

터널 내부의 경우 외부에 비해 복사열이 높지 않은 점과, 터널 외부 주행 구간이 50m 가량이라는 점에서 종이박스와 마찰로 불꽃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설득력이 낮아보인다.   

게다가 엔진룸 바닥은 언더 커버가 돼 있다는 점에서 불꽃이 직접 엔진룸으로 옮겨붙었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해당 차량의 빌트인 캠에 사고 당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도 의심을 사고 있다. 현대기아차 빌트인캠은 전방과 후방 영상 모두 녹화가 가능하다. 특히 주변 차량 통행 현황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창원소방서를 비롯 현대자동차가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량 화재를 단순사고로 처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빌트인캠이 이럴 때 쓰라고 70만원짜리 추가 옵션으로 있는 거다” "에어클리너가 차 내부에 들어가서 마찰로 불이 났다는 게 말이 되나“ ”차량밑에 뭐랑 마찰나서 차가 불탔단 소린 처음 들어본다“ ”현기는 언더커버가 안되어 있나“라며 차량 자체 결함을 의심하고 있다.

제네시스G80.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한편 제너시스 G80은 현대자동차 제3세대 신모델로 출시한 것으로, 초고강도 강판 비율 높여 민첩성과 안전성 동시 확보하고 첨단 사고 예방 안전 기능인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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