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문의 빗발치고 매물 빠르게 소진…호가 급상승
국토부 "풍선효과 발생하면 즉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 이번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변경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정부가 지난 17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가운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파주와 김포 등지에 갭투자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이 일대에 갭투자들이 몰려들어 매물이 빠르게 소진하는 등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아파트 호가가 급상승하는 모양새다.

21일 김포한상신도시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6·17대책 발표 후 서울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몰려와 중개업소를 돌고 전세 낀 물건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간 쌓여있던 매물이 빠지고 문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4억원대 초반에 급매가 거래된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롯데캐슬 전용 84㎡의 경우 현재 5000만원 이상 시세가 뛰었다. 이마저도 찾는 사람은 있는데 물건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갭투자자들이 규제를 피해 몰려들면서 가격이 급상승하자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규제를 피한 파주운정신도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만 이 지역 아파트들은 분양가보다 이미 2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여서 분양가 대비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은 김포한강신도시보다는 풍선효과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6억원대 초반으로 거래된 파주시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 전용 84㎡는 대책 발표 이후 6억5000만∼7억원 선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집주인들이 규제지역에서 빠졌다는 기대감에 가격을 5000만원 이상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다.

앞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국토부)는 6·17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비규제 지역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김포와 파주 등이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19일 "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 비규제지역에서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발생하는 경우 규제지역 지정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규제로 전세 주택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3억 초과 주택 구입시 전세대출 회수 등으로 갭 투자가 감소해도 전세공급물량은 감소하지 않는다"며 "갭 투자 감소는 집주인이 갭 투자한 집에 직접 거주하거나 해당 주택을 실거주를 희망하는 매수인에게 매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게 될 경우 기존에 집주인이 거주하던 주택은 다른 임차인에게 임대되기에 국지적 수요·공급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전세공급 총량은 동일하게 유지된다"며 "실거주를 희망하는 매수인에게 매도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전반적인 매매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청년·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기회 박탈 논란과 관련해선 "이번 대책은 내 집을 마련해 입주하는 젊은 층을 비롯한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규제를 전혀 강화하고 있지 않다"며 "공공분양 및 민영주택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중 상향 등에 따라 작년 서울 민영주택 당첨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73.1%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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