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이건 1천번이건 사과 의향 있어

▲ 29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오월어머니집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는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이 항상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 마음 아파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5.18 원인을 유언비어로 기재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진심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개정 의사를 피력했다.

노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노 전 대통령의 상황을 설명했다. 병상에 누운지 10년이 넘었고, 말씀과 거동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18에 대해서 “항상 무거운 주제였다. 원래 말씀이 많으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또 그렇게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제 기억에는 항상 5.18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마음 아파 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5.18 관련해서 북한군이 개입됐다든지, 사실이 아닌 이런 엉터리 뉴스를 통해서 국론이 분열되고 이런 일이 많았지 않느냐.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운 표현을 많이 하셨다”면서 가짜뉴스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안타까워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본적으로 저희 아버님은 항상 본인이 역사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관련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설명했다. 노씨는 “아버님 관련되는 기록들, 또 주변의 증언들, 이런 부분들을 다 좀 취합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그때 일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특히 광주 5.18 관련된 자료들이 나올 때마다 저도 또 관련된 분들과 공유하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고록을 개정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1년만 하더라도 병세가 상당히 진행이 되었던 상황이었다”면서 “회고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할 때 아버님의 진심이나 의도가 제대로, 저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된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선물로 받은 오월어머니들의 미술 작품 엽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전두환씨 일가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또 그분들 나름대로 생각과 또 행동이 있으시기 때문에, 언젠가는 또 그분들이 좋은 생각을 하시리라고 본다”면서 전두환씨 일가와는 상관 없이 5.18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씨는 “역사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 측에 있었던 분들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되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 뜻도 있지만 저희 아버님의 마음을 항상 담아서 사죄와 여러 가지 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아버님의 말씀 한 마디가 있으면 너무 좋지만 그게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저라도 나서서, 저나 저의 가족이라도 나서서 사과를 계속 드리고, 또 이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 대신 노씨가 사과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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