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배후에 김종인”...野 “배후에 청와대”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원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1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자 30일 여야는 책임론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제기했고, 미래통합당은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문일답 형식으로 주고 받으면서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고 의원은 원구성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에 대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가합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들도 많다”고 진 의원에게 물었다.

그러자 진 의원은 “통합당 내부의 일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황으로 볼 때 김종인 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2차 합의는 주말인 일요일 오후에 합의가 됐고 통합당 의원총회 등의 절차가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바로 추인이 부결돼 버렸다”면서 김 위원장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뜻으로 이런 큰일들이 좌지우지된다는 게 글쎄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김 위원장 책임론을 또 다시 제기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오히려 그(민주당) 뒤에 청와대 강경 입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청와대 배후설을 이야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상식선에서 힘을 가진 자가 (협상을) 틀지, 힘이 약한 자가 틀진 않는다”면서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김 원내대표가 상당히 공간이 좁은 협상, 경직된 협상을 했던 이유는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정권은 당에 대해 강한 그립을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저희는 오히려 김 원내대표보다 청와대가 공간을 넓혀줬으면 하는 정무라인 역할을 기대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에 대해 ‘사리가 생기겠다’고 했는데 비유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리는 스님들이 수행하며 희생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생기는 것이 사리인데, 민주당은 먹을 것 다 먹고 무슨 사리가 생긴다는 것인가. 사리가 생기는 것이 아닌 제대로 살이 찔 것”이라고 질타했다.

원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원구성 협상 결렬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정국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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