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희망 네이버와 카카오

▲ 네이버 로고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하반기 기존 경제의 하강이 예고된 가운데 증시 침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상반기에 시장을 이끈 성장주의 힘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주식시장을 견인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2일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1.36% 오른 2135.37, 코스닥이 2.06% 오른 742.55를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비스업종이 4.04%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한한령 해제 기대감과 블랙핑크의 컴백에 힘입은 YG플러스, 대박을 사전 예약했던 SK바이오팜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콘텐츠 기업들의 선전이 시장을 견인했고, 이들과 흐름을 함께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총 순위 4위 NAVER와 9위 카카오에 몰리고 있다. 이들 두 기업 주가는 코로나19 급락 최고조였던 지난 3월 19일 네이버가 13만5000원을, 카카오가 12만7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일 종가 기준 이들 주가는 각각 27만7000원, 28만5500원으로 이미 2배 이상으로 올랐지만 상승세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애널리스트들도 두 기업에 대한 목표가를 높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근거 없는 기대가 아님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2일 ‘내가 당신께 말해주고 싶은 기적(‘A Miracle’ that I need to tell you)’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이후 네이버쇼핑이 서비스, 이용자, 거래액 등 모든 측면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5월 네이버페이 이용자수가 1280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3% 성장, 전년 동월대비는 208% 증가하며 결제방식의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 목표가 7000만명으로 5월 기준 이미 6400만명을 달성하는 등 한미일 주요국 성장세가 지속되며 비대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기업 카카오에 대한 성장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플랫폼 분석 담당 주영훈 연구원은, 2일 ‘점점 더 강화되는 카카오생태계’ 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5월 8일 24만원을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수정해 31만원으로 상향했다. 주 연구원은 연초에 2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이후 22만원, 24만원, 31만원 등으로 재평가하며 목표주가 상승폭도 키워가고 있다.

주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086억원과 93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와 130.6% 증가된 수치다.

이익 증가의 원인으로는 신사업부문 수익성 개선효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온라인 광고시작 회복에 있다고 봤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커머스 사업’을 꼽은 주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의 대부분이 교환 상품에서 발생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송상품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긍정적 흐름이 나타난다”며 높은 성장세를 예견했다.

하반기 진입에 앞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아 경제 재개에 비관론이 드리우며 하반기 증시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 플랫폼 기업을 위시한 성장주들의 선전이 이런 위험성을 덮어줄 거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의 경우 성장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가 줄잡아 100개 가까이 된다”며, “이중 5분의 1만 상장돼도 20개는 시장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시장이 개인들의 판정승 정도에 해당하는 흐름이었다면 하반기엔 칼을 갈고 있는 기관과 안정 속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한국 시장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외국인이 귀환에 따라 쌍끌이에 의한 대세상승 진입도 무리한 전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증권사 WM본부장도 “정부가 6.17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크고 작은 후속 조치를 내놓으며 옥죄는 상황에서 금리 제로에 따른 일반 투자자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이 이익 전망치를 높여주고 있어 50조에 달하는 유동성이 시장을 떠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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