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대적 수혜주 공모 줄이어

▲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식 모습(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예정된 대박 공모주 ‘SK바이오팜’이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하반기 공모주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IPO 기업의 IR행사조차 열지 못했던 상반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시장에 진입한 SK바이오팜이 3거래일만에 3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공모가 4만9000원 대비 4배이상인 21만4500원으로 마감하며 진기록을 세웠다. 6일 장중 한때 외국인의 매도 속에 19만3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상승 기대감에 베팅하는 개인들의 매수세로 다시 상한가로 직행한 채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미 1076개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835.664대 1의 경쟁률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경쟁률 323.02대 1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이 예상되긴 했으나 기대 이상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6조7982억원으로 SK텔레콤에 이은 17위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 뒤로 셀트리온헬스케어, POSCO, KB금융 등이 이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올 한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급반전하고 있다.

연초 올해 최대 IPO 기대주는 ‘호텔롯데’였다. 당초 시장 추정가치가 1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이미 2016년 한 차례 상장 추진 중 접었던 기억이 있어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지난 2월 19일 호텔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놨다고 공시한 바 있다. 상장을 앞두고 뇌물공여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은 신회장이 상장 심사 과정에서 대표이사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져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시장의 해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호텔과 여행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재는 연내 상장이 쉽지 않을 분위기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상황은 바이오기업들에게는 IPO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전년에 바이오기업들이 임상실패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IPO시장이 침체돼 상장 시기를 올해로 순연시킨 기업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코로자19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재평가과 함께 삼성바이오주가가 폭등하는 등 바이오기업이 희망으로 떠오르고,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SK바이오팜이 이를 결과로 입증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도 연초에는 상장 일정을 조율하는데 신중을 기하는 등 확실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동학개미운동에 따른 개인들의 시장 관심 폭발과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주 선호가 SK바이오팜 상장 성공에 보증수표가 돼 주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대박은 SK증권에도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실상 SK그룹과 계열관계가 정리된 SK증권이지만 그간 SK계열사들의 채권발행 주관사를 경험, 과거의 계열관계에서 쌓인 네트워크, 김신 대표의 전방위 노력 등이 더해지며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된 SK 증권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사들과 나란히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며 계좌개설 폭증, 이자수익, 이미지 개선 등 유무형의 성과를 얻어냈다.

SK증권은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중인 SK아이테크놀로지 IPO를 위한 인수단 참여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PO는 실사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회사 내부를 많이 들여다볼 수 밖에 없는데, 과거 관계사로서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회사를 빼놓고 굳이 다를 회사를 불러들일 이유도 없다”며 “SK아이테크롤로지가 또 다른 테마로 떠오른 전기차배터리소재 회사인 만큼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대박 IPO로 기대되면서 여러모로 좋은 기회를 SK증권이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는 BTS를 보유한 콘텐츠기업으로 기업가치가 최대 5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미 2018년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바 있는 카카오게임즈 등 코로나19 수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에 나서면서 50조원에 이르는 투자 대기자금들을 흡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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