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게임, 플랫폼기업 실적 견조 예상

▲ 카카오 로고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선방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실적발표에 들어가자 2분기 게임, 플랫폼 대표 기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8일 주식시장은 전일에 이어 약보합 흐름세로 마감됐다. 전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밖의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이 안도하긴 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과 관련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시장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선방한 LG전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엔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어제에 이어 약세를 이어가며 0.75% 하락했고, LG전자도 오전 한때 3.66%까지 상승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37% 상승한 6만6400원에 그쳤다. 업계에선 이미 두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사전에 퍼져 실적발표 이후 약세를 점쳐온 상황이었다.

당초 1분기 코로나19 사태 공포가 극에 달할 때 2분기 실적 폭락을 걱정했으나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이 현재 시장을 버티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현지시각 7일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수가 각각 1%대 내외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은 트럼프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이 부각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목소리를 높이며 다우지수가 1.5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중국 편들기 주장을 이어가며 미국의 WHO탈퇴가 공식 통보돼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다만 이번 통보는 공식절차 완료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철회의 가능성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회원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7%에서 -8.7%로 100bp 추가 하향해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국제 증시의 조정 분위기에도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0.24% 하락한 2158.88로 마감하고, 코스닥은 0.90% 상승한 765.96을 기록하는 등 8일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초기대응 선진국으로서 매를 먼저 맞은 중국 상해지수가 지난 3월 19일 2646.81을 기록한 이후 8일 현재 3400선을 회복할 때까지 쉼 없는 상승을 보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제 지수가 장중 2200선을 돌파한 이후 앞으로는 박스권을 예상하며 코로나19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기업들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인터넷과 게임 담당 김동희 애널리스트는 8일 ‘쾌속질주’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시대의 대표주자인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게임주의 선전이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 플랫폼기업들이 금융본색을 통해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이 영업개시 이후 증권계좌 140만, 펀트투자 20만명 고객을 확보하고 네이버가 지난 달 8일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후불결제 샌드박스, 중금리 신용대출, 보험 법인 설립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디지털게임시장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면 사용자들이 돌아오며 컴투스, 넷마블 등 기업의 2분기 실적개선폭이 크다”며 “올 한해 카카오 103.6%, 엔씨소프트 77.8% 상승할 때 53.2%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NAVER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편 경제 흐름을 대변하는 은행주도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2조825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14.6% 감소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로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대비 대손비용 선 반영”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는 우려보다 견조한 이익 시현이 예상된다”며 “2분기 유가증권관련 이익 회복과 증권, 카드, 보험 등 자회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어 최선호주 KB금융에 대해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하기까지 했다.

한 증권사 WM본부장은 “이제 실적장세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유동성에 의한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버텨내고, 얼마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겁을 내기 보단 끊임없이 시장 기대치에 걸맞은 실적을 보여주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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