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 놓고 전직 사무총장과 의원 충돌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에 구걸한다”고 밝히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시대적 사고”라면서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너무나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 계속 북한에 끌려 다니는 상황밖에 될 수 없다”면서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민족끼리'에 중점을 둘 경우 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면서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는 “미온적 대응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햇볕정책을 하면서 전 세계에서 찬양받던 김대중 대통령의 정책, 문 대통령의 정책, 이게 다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을 거론하는 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위원장의 생각은 ‘민주당 정부가 한·미 동맹을 등한시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한 구시대적 사고”라고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의원은 “전혀 근거가 없는 평가”라며 “지난 세 차례 정상회담과 그 후속조치는 북한에 끌려다니며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우리의 주체적이고 지난한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 동맹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얘기 또한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입지가 더 궁색해졌다는 평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금 이 순간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난 보수정부에서 있었던 전쟁의 불안감은 단연코 지금 우리 곁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북 제재는 목적이 아닌 비핵화의 수단일 뿐으로, 문재인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길을 갈 것”이라며 “반 위원장은 국가원로로서 일방의 편견과 선입견을 벗고 원칙과 중심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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