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드민턴 클럽 접촉자 1주일 방치 후 확진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4명으로 집계됐으며, 지역별로 수도권과 광주에 집중됐다. 특히 광주에서는 확진자 접촉자를 상당 시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역학 조사 논란이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명 늘어 누적 1만341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2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수도권이 24명, 광주가 5명이다.

광주에서는 사찰과 요양원, 고시학원, 병원 등으로 연결된 방문판매 집단감염과 관련해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27명이 됐다.

광주 북구 배드민턴 클럽에서도 지난 8일 지표환자(첫 환자)가 나온 뒤 3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현재 방문판매와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배드민턴 클럽 역학 조사 과정에서 방역 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드러났다. 접촉자들이 최초 확진자 발생 후 1주일가량 일상생활을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게 돼 추가 감염 발생 우려가 커졌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양성 판정을 받은 광주 76번 확진자의 접촉자 3명(149∼151번)이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76번 확진자가 6월 29일과 30일, 심지어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에도 이른 아침 전남대 스포츠센터에 방문한 사실을 파악했다. 76번과 접촉한 149∼151번 확진자들은 9일에서야 검사를 받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 시민은 "애초 76번 확진자의 접촉자라면 확진 판정이 나온 7월 1일 이후 최대한 이른 시간에 자가격리에 들어갔어야 한다"며 "접촉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되고 그 확진자의 접촉자가 또 확진되는 것은 방역 당국의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1주일의 공백'을 인정하고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애초 76번 확진자가 '스포츠센터 주변 벤치에 있었다'는 식으로 진술해 시설 방역을 하면서도 접촉자 확인이 바로 안 됐던 것 같다"며 "8일 확진된 137번 확진자 동선에서 같은 장소가 나와 감염병 관리지원단 주도로 심층 조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과 수도권 등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서구 더조은의원 관련 확진자가 1명 늘어 지금까지 총 1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집단감염 시설인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와 관련해 2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날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또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 경기 의정부 집단발병, 서울 롯데 미도파 광화문 빌딩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고 경기 용인에서는 2살 남매 등 일가족 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63세 여성(강남 89번)은 10일 확진된 66세 남성(강남 88번)의 가족이며, 양천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신대방2동 거주 60대 환자(동작구 61번)는 무증상 상태로, 10일 확진된 동대문구 40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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