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위장치료제 '케이캡' 영업이익 ↑
녹십자, 감기약의 최강자…코로나로 '상승세'
한미, 역성장에도 R&D 지속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를 맞은 제약업계가 광고 선전비 감소와 기존의 만성질환제 치료제 매출이 이어지면서 성장가도를 이어갔다. 국내 제약사들은 R&D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향후 전망을 기대해 볼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종근당의 매출액 2930억 원,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2%, 56.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9%, 10.8% 상승한 2882억 원, 2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선민정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별도기준으로 전년대비 약 15.4% 증가한 3,074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0% 정도 증가한 286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케이캡이 전년대비 170% 성장하면서 15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 확산세를 유지, 결과적으로 광고 선전비가 전년대비 40%감소하면서 종근당의 순이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 수요는 유지되면서 종근당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근당은 운이 따라줬다. 케이캡은 위장치료제 '라니티딘'이 발암논란으로 시장에서 퇴출되자 대체약물로 각광 받으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위장치료제 전체 시장 규모는 9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55%의 점유율을 라니티딘과 케이캡이 차지했는데, 라니티딘이 퇴출되면서 국내 위장치료제 절반 이상을 케이캡의 주도 국면으로 전개됐다.

녹십자는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00억 원, 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 28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거의 300%에 육박할 정도의 급증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선민정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녹십자는 독감백신 매출 발생으로 항상 3분기 최대 실적을 종종 실현했다”며 “올해 3분기에는 그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 연구원은 “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협조로 혈장치료제 생산을 시작해 조만간 임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혈장치료제까지 개발하고 있는 녹십자가 진정한 의미의 코로나19 수혜주라고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미품은 파트너사와 불협화음을 내며 실적전망도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사노피는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한미 측에 통보했다.

사노피의 신약 권리 반환 통보의 주요 배경으로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한미약품의 주요 개량신약 품목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전망되나,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북경한미도 코로나19 영향 지속되고 있어, 2분기 매출액의 하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제휴사인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표적항암제는 올해 1상 완료예정이며, 기술이 반환된다 해도 신약가치가 약 1400억 원으로 이를 것으로 추정돼 악재로 작용할 여지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넨텍은 한미약품과 지난 2016년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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