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들로부터 피습을 당한 후 인근 병원에 입원중인 환풍 묘적사 주지 스님. 사진 묘적사 제공

[일간투데이 최종걸 기자] 지난 20일 석양 무렵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소재 묘적사 주지(환풍)가 괴한들로부터 피습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묘적사에 따르면 전날 일단의 괴한들이 경내로 난입, 다짜고짜 주지 환풍 스님을 무차별 폭행을 가한 채 도주했다.

이들은 이 사태가 있기 전날부터 이 절에 스님이 몇 명이나 있냐?, 스님 외 일반인들은 얼마나 근무하냐고 묻는 등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묘적사 측은 본지에 알려왔다.

이번 사태가 있기 이전 묘적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까운 도심 속의 산사를 찾는 시민들이 찾아오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계곡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 절 소유 밭 2500평을 주차장으로 제공해왔지만, 행정당국의 복귀 명령에 따라 원상 회복시켰다.

묘적사 측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소유한 종교용지를 두 달간 무료로 개방했지만 해당 지자체인 와부읍이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에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원상회복시킨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환풍 묘적사 주지는 “절 소유 와부읍 231번지가 답으로 돼 있는데 2500평 정도 됩니다. 무료로 이렇게 오는 사람들 편리성을 봐주기 위해 저희가 여름 한 철은 임의로 개방을 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원상 복귀하라는 시정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원상 복귀하지 않으면 우리가 1년에 두 번씩 부과금을 내야 하는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라면서 “이 때문에 행정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원상회복 사정을 설명했다.

묘적사 측은 절에서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선의 뜻이 결과적으로 행정당국의 원상회복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이 일이 있고 난 뒤 웬일인지 낯 모르는 사람들이 절에 와서 여러 가지 상황을 물은 뒤 지난 20일 석양 무렵 주지 스님에게 폭행을 가한 후 도주했다고 말했다.

묘적사 경내. 사진 묘적사 제공

한편 묘적사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661∼681) 때 원효(元曉)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조선 시대 세종 때 학열(學悅)이 중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절은 세종 시절 국왕 직속의 비밀요원들이 군사훈련을 하던 곳으로, 국왕이 필요한 사람을 뽑아 승려로 출가하게 한 뒤 이곳에 머물게 했던 것으로 사적 기는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유정(惟政)이 승군을 훈련하는 장소로 쓰였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뒤에는 승려들이 무과(武科) 시험을 준비하는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