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결정구조 차이·인터넷 은행과 경쟁 원인
업계, "기현상"…부동산 대출규제 우회 통로 신용대출 증가
이와 비교해 주담대는 연 2.03∼4.27%로 신용대출 금리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높다. 전세대출(연 1.55∼3.81%)과 비교해도 최저 금리는 전세대출 쪽이 유리하지만 최고 금리의 경우 신용대출이 오히려 0.05%포인트 더 낮다.
업계에서는 과거 신용 1등급의 고액 연봉자 등 극소수의 신용대출 금리가 주담대 등 부동산 담보 대출금리보다 일시적으로 낮았을 수는 있었지만 신용 1∼2등급의 직장인 상당수가 일반적으로 주담대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일부 은행 직원 중에서는 현재 2%대 초반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쓰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역전'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지난해 8월 14일자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38∼4.36%로, 현재 금리(1.74∼3.76%)를 기준으로 1년 새 하단과 상단이 각 0.64%포인트, 0.6%포인트나 낮아졌다.
1년 전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는 각 2.15∼4.85%, 2.07∼4.69% 범위였다. 지금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금리(2.03∼4.27%, 1.55∼3.81%)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두 대출의 하단은 각 0.12%포인트, 0.52%포인트 떨어졌고 상단은 각 0.23%포인트, 0.88%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1년간 신용대출쪽 금리 하단의 낙폭이 주담대나 전세대출보다 컸다는 설명이다.
신용대출과 달리 주담대 등에는 담보 설정 비용 등 고정비가 들어간다는 점도 차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촉발한 은행권 전반의 공격적 신용대출 금리 인하 경쟁도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역전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담대·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이렇듯 금리까지 더 낮으니 최근 신용대출을 받아 놓고 주택자금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 차원에서 3개월내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시에 승인하지 않는 등 지금도 신용대출의 주택자금 전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부동산 자금원으로서 신용대출이 더 문제가 되면 신용대출 규제를 더 강화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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