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서 운영 '더현대닷컴' 등 온라인몰 가구세트 가격책정에 논란
단품 합산보다 비싸게 팔아 소비자들 “기만행위” 공분
‘할인’ 문구까지 내걸어 저렴한 패키지상품 오인케

▲ 현대백화점 목동점 전경. 사진=김현수 기자

단품 합산보다 비싸게 팔아 소비자들 "기만행위" 공분

'할인' 문구까지 내걸어 저렴한 패키지상품 오인케

"비싸면 따로 구매하면 돼" 업체측 황당한 해명도

현대백화점 "현재 수정조치"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에서 책상 세트를 사기 위해 패키지를 둘러보던 중 단품으로 사는 게 더 싸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평소 백화점 상품이라 믿고 가격을 확인하지 않는 편인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학령기 자녀를 둔 A씨)

"패키지 상품 주문 취소 후 단품으로 재주문 했습니다. 단품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해 결제 후 좀 더 알아보고 가격을 비교해보지 않았더라면 손해봤을 수 있다 생각하니 기분이 나빴습니다."(결혼을 앞둔 B씨)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단품 구매보다 패키지 가격이 더 비싼 '엉터리 가격'이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당초 가격이 높게 잡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 소비자들이 할인 혜택은커녕 덤터기를 쓰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구세트 가격을 단품 합산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더현대닷컴의 경우 '로넌 각도 높이조절 전면책상+그로잉 의자세트(회전)'를 현재 할인가로 66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품 할인가로 보면 로넌 각도높이조절 전면책상이 36만7000원, 그로잉 학생 의자(회전중심봉)는 23만2320원에 판매 중이다. 총 59만9320원으로 단품으로 샀을 때보다 패키지 가격이 무려 6만680원이나 비싸다.

75만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9만원 할인해 66만원에 책정된 이 패키지는 현대백화점 카드로 구매시 5% 할인 혜택을 제공 받으면 62만7000원에 살 수 있지만, 이마저도 단품으로 사는 게 10만5120원이나 더 저렴하다.

'로티르 4인 마블 원형식탁세트 세레나체어 4개' 묶음은 할인가로 75만7680원으로 책정했으나 단품 할인가를 보면 로티르 4인 마블 원형식탁은 27만1920원, 세레나 벨벳의자 4개 45만4080원(1개 기준 11만3520원)으로 패키지 가격이 3만1680원 더 높다.

'레도바 6인 세라믹식탁세트 세러나체어 4개' 패키지도 할인가로 112만2000원에 책정돼 있지만, 단품 할인가로 보면 레도바 6인 세라믹식탁은 62만5680원, 세레나 벨벳의자 4개 45만4080원(1개 기준 11만3520원)으로 단품으로 구매할 때가 4만2240원 저렴하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할인'이라는 문구를 걸고 저렴하게 패키지 상품을 파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엉터리 가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판매 회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가격이 이상하다고 느낀 B씨는 콜센터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이벤트 패키지 상품 가격과 단품 프로모션 가격을 비교해보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는 해명을 들었다.

제보자 B씨는 "온라인 가격은 유통사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알아보고 사야 소위 말하는 '호갱'을 피할 수 있다지만, 신뢰도가 높은 현대 리바트몰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매우 실망"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이런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바트몰 상담원은 단품보다 비싼 패키지 가격에 대해 "패기지는 가격 혜택 목적이 아닌 결제의 편의를 위해 묶음으로 구성한 것"이라며 "패키지 가격이 더 높으면 단품으로 구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단품으로 구매하면 발송하는 발주처가 다르기 때문에 배송일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패키지로 구매하면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또 "제품 가격 인하 시 직원 실수로 해당 세트 제품 가격 수정을 놓쳤다"며 "해당 세트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없으며 현재 수정조치를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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