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하나는 확진자로 판명돼 음압 병동에서 환자 신분임에도 반찬 타령도 모자라 끊임없는 가짜 뉴스를 유튜브 등에 올리며 투정 부리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봐야 하나.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음압 병실로 이송된 지 이틀째인 25일 이송된 이천의료원에서 '태극기 부대원'들과 같은 병실을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이 귀해서인지 한 방을 4명이 함께 사용하는데, 이곳 환자 4명 중 저를 포함해 3명은 태극기 부대다며 마치 독립운동하나 투옥된 듯한 궤변도 서슴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이곳 이천의료원 병실은 먼저 있던 안산 중소벤처수련원보다 시설이 안 좋다면서 음압 병실이라는데 병이 밖으로 못 새어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인지라 환자한테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은 더 가관이다.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의료진이 직접 출몰하는 것을 보니 그건 좀 낫다고도 했다. 의료진이 정기 검진 하는 상황을 출몰이라고 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지난 8ㆍ15 광화문 집회 후 찜질방에 방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국의 역학조사를 거부하면서까지 한번 잠재의식이 각인되면 말이 헛나올 때가 있지 않냐며 찜질방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가 말이 (잘못) 튀어 나왔는데, 어차피 역학조사를 하면 다 나올 건데 문제 될 건 없다고 어찌할 건데 하는 식이다. 그러고도 확진 판결을 받고 병원에서 광화문 집회에 함께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와 통화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음모론을 중개했다. 두 사람은 이번 코로나 19 확산이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려고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라고 주장도 이어갔다.
그들에겐 도대체 어떤 잠재의식이 각인돼 있을까.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까지 어겨가며 대규모 정치집회로 독재 타령을 일삼다가 그들 스스로가 코로나 19를 전파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는 언론도 어쩌다가 가짜 뉴스의 전달자로 변질했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코로나 19와중에 장마철 물폭탄으로 인한 자연재해에 이어 올라오고 있는 초특급 태풍 바비로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국을 맞고 있다. 국론을 모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감사할 줄 아는 국민과 사사건건 투정을 넘어 궤변으로 정국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들 사이에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군이 아닌 코로나 19가 공권력으로 변신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세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라고 해야 하나.
최종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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