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수혜주로 첫손

▲ 26일, 온라인 IPO간담회를 통해 포부를 나타낸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제공=서울IR)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바이오, 플랫폼, 원격기술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되는 가운데 집콕 문화의 수혜주 '게임'과 '엔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재감염 사례 등장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집안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낼 시 수혜를 받을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달 11일 상장을 앞두고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들어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업계의 대박 예상은 이 기업의 지분을 가진 모기업 카카오와 넷마블 등에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2018년 한차례 상장 시도하다 뜻을 접었던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카카오은행 등 줄줄이 상장을 앞둔 카카오그룹의 첫 상장사로서 상징성을 갖게 됐고, 오히려 코로나 시대의 수혜가 부각되며 시기적으로 행운이 따르고 있다.

공모가 밴드가 2만원~2만4000원으로 제시된 상황에서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을 고려하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이미 장외에서 6만원대에 거래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공모가가 저평가 됐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카카오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졌음에도 자금력이 중요한 게임업계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가졌던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이번 상장은 인수합병과 추가적인 인력 확보 등에 쓰일 재원 마련에 적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6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기업설명회에서 남궁훈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이러한 세간의 평가를 감안한 포부를 가감없이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가 대박 조짐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일반공모 배정 가능성이 낮아진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시장을 노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2만4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시 시초가가 당일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면 이론적으론 6만2400원이 되기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6만원대 거래가 과열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한편 경쟁 게임회사이면서 동시에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5.64% 보유한 주요주주 넷마블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3월 13일 기준 8만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2분기 순이익 753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지난 10일 16만원을 기록한 바 있는 넷마블은 또 다른 상장 예정기업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25.04%나 보유하고 BTS를 게임에 접목시킨 스토리게임 ‘BTS유니버스스토리’를 통해 BTS의 인기를 등에 업은 마케팅에 적극 나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

IBK투자증권 게임담당 이승훈 연구원은 “넷마블은 지난 달 출시된 ‘마구마구2020’과 지난 18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간 ‘BTS유니버스스토리’가 3분기 매출에 힘을 더할 것”이라며, “BTS 캐릭터들에게 의상을 입히고, 증강현실 촬영 콘텐츠 등이 포함돼 BTS팬층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빅3 엔터주인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빅3 중 시가총액 1위인 JYP ENT.는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와 ‘ITZY’ 등의 선전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 보이그룹이 해체된 상황에서 일본에서 활약중인 ‘니쥬’ 등의 등장으로 오히려 때아닌 전성기를 보내는 상황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빈자리를 ‘블랙핑크’와 신인 남성그룹 ‘트레저’가 메우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특히 블랙핑크는 유튜브 구독자수가 글로벌 톱4에 오르면서 광고와 출연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연내에 BTS가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IPO시 이들이 섹터 전반적인 비중 확대, 외군인 수급 개선을 이끌어 낙수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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