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441명으로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이후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 언론사 등 공공기관은 물론 전국 골고루 어느 곳 하나 빠진 데 없이 발발하고 있다. 한마디로 바이러스가 융단폭격을 가하는 상황이다. 지난 815 때 극우 보수 단체와 민주노총이 광화문 일대에서 벌인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슈퍼 전파자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소강상태를 보인 일일 평균 30명 이내에서 815 이후 수백 명대로 폭증하는 데는 사랑제일교회와 극우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 시 전국 교회에서 참여한 이들이 집단감염과 전파자 역할을 했다. 같은 날 광화문 인근 집회에서 민주노총 또한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하지만 그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민주노총 또한 그 슈퍼 전파자에서 예외일 수 없다.

지금은 코로나 19와 전시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도 강행한 집회였다. 단순히 독감 정도가 아닌 확진되면 약국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지난 8개월의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슈퍼 전파자를 자청한 이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코로나 19는 나와는 내 집단은 별개의 세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이 와중에 대한의사협회 회원인 전공의, 전임의 그리고 의과대학 4학년 학생들까지 집단휴진과 국가시험을 포기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이라 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는 것을 그들만 모르는 것 같다. 교회, 민주노총, 대한의사협회는 누가 보도라도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주춧돌이다. 각자 역할을 다할 때 흔들리지 않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들 집단이 코로나 19 시국에서 벌이고 있는 행태는 집단 광기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 어렵다.

교회가 정권투쟁에 나설 때인가. 민주노총이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집단으로 모여 무엇을 더 원해야 하는가. 최고 지성이라고 여기고 있는 의사들이 꼭 옷을 벗고 병원을 떠나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보는 그대들이 사회적 책무를 저버릴 때 그 피해자는 바로 당신들과 우리들이라는 것을 몰랐는가. 더 나아가 그 피해는 그대들 가족이고 그대들과 함께 하는 국민이고 공동체라는 것을 잊었는가.

정권과 정부가 만능일 수는 없다. 국민 100% 지지로 정권과 정부가 탄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사 100% 지지했더라도 정부 정책이 각자 국민에게 최적일 수 없다. 그 때문에 이해충돌과정에서 수많은 충돌과 타협이라는 축적의 과정을 우리는 겪었다. 그 축적의 세월에서 우리가 본 것 중 아름다웠던 기억의 하나는 바로 촛불 혁명이었다. 다툼도 총성도 없었던 오직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모여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부를 갈아치운 촛불 혁명이었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던 촛불 혁명은 국민의 축제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이다. 또 국민은 지난 415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공약을 완성하라고 집권 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코로나 19 때 정부가 보여준 국민에 대한 겸손과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180석이라는 국회의석을 안겼다. 집권 후반기임에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정권이다. 그런 정권이 독재 정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독재 정권이라는 소리가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정권과 정부 정책에 대한 집단의 광기는 투표라는 선거 행위를 통해서 정당하게 풀어야 할 수단이어야 한다. 투표로 동의해놓고 이건 아니라고 나서는 것은 공동체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대한민국에 종교가 교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양의만 있는 것도 아니다. 또 이미 거대 이익집단으로 변신한 민주노총만 노동자 집단이라고 단정 짓을 수 없다. 전 국민 누구나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국민 피로도를 가중하고 있고 국가 경제 체제를 교란하고 있는 이 엄중한 시국에 이익집단의 경거망동 행위는 설사 그 주장이 옳다 해도 지금은 아니다. 정권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투쟁은 국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때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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