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전 감독·심정수 아들도 참가…독립야구서 뛰는 김동진 주목

9일 진행된 신인 드래프트.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입성을 꿈꾸는 선수 7명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모였다. 선수와 지도자로 명성을 쌓은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아들 김건형(24), 왕년의 홈런왕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도 KBO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기량을 검증받고 있다.

KBO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을 앞둔 외야수 김건형과 심종원, 독립야구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는 내야수 김동진(24), 일본에서 대학 재학 중인 내·외야수 안준환(22), 독립야구 연천 미라클 소속 포수 엄상준(22), 왼손 투수 이은준(19), 일본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권현우(23)와 외야수 송상민(26) 등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타격, 수비, 주루 능력 등을 선보였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은 자신들이 가진 정보와 선수들의 트라이아웃 모습을 비교·대조하며 열심히 메모했다.' 트라이아웃 직전까지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한 선수는 김동진이다. 한 스카우트는 "확인할 수 있는 기량, 기록을 보면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김동진이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대형 스타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KBO리그 입성을 꿈꾸는 김건형과 심종원에 대한 관심도 크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대학에 재학 중인 외야수 김건형은 아마추어 야구팀 카울리츠 블랙베어스에서 우투좌타 외야수로 뛰었다. 76경기에서 40도루를 성공할 만큼 빠른 발이 장점이다. 애리조나주 크리스천 대학을 올해 12월에 졸업하는 심종원은 콘택트 능력과 강한 어깨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KBO는 2013년(2014년 드래프트 대상자)부터 트라이아웃을 열어 국외에서 뛴 선수들이 프로 스카우트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를 마련했다. 2018년 트라이아웃에는 이대은(kt wiz),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하재훈(SK 와이번스), 윤정현(키움 히어로즈) 등 국외파에, '비학생 야구부 출신' 한선태까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2019년도 국외파 문찬종(키움), 손호영(LG 트윈스), 안권수(두산 베어스)가 트라이아웃을 통해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다. 올해도 '제2의 하재훈'을 꿈꾸는 국외파, 한선태 뒤를 따르려는 독립야구 출신 선수들이 KBO리그 스카우트 앞에 섰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도 살아온 과정도 다르지만, 7명의 시선은 KBO리그를 향한다. 이날 열린 트라이아웃은 스카우트와 선수들의 접촉도 피하는 '철저한 거리 두기' 속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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