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 국민 독감백신 접종' 논의에 빨간불

지난 8일 광주 남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17일 백신 제조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올해 물량 생산이 끝나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개 독감 백신은 3월~8월까지 생산을 마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현재 국내 백신 업계도 생산이 끝난 백신을 병·의원 공급과 유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치권서 현재 논의 중인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의 여부가 업계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의미없는 논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백신 생산은 6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9월 생산에 접어들어도 내년 1월께 추가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백신 업계의 입장이다.

백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전 국민 독감 백신 접종'을 놓고 예산안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산이 안 되므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이미 올해 독감 백신 생산이 마무리되고 포장까지 끝났으므로 지금 생산한다고 해도 올가을, 겨울 안에는 공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의료계는 유아·청소년, 임산부, 고령자 등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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