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신형수 부국장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추석 연휴 동안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가황(歌皇) 나훈아의 발언이다. 가황 나훈아는 “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혹은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정치권에서 소위 하품 좀 하는 정치인들은 저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훈아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리고 일부 보수 인사들은 나훈아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평가도 내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바하지 말라”면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나훈아의 발언은 엄연히 이야기를 하자면 정치적 해석을 떠나 민심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열린 콘서트다. 즉, 정치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콘서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아전인수를 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로 인해 그 뉴스를 접한 유권자들은 짜증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민은 가황 나훈아의 노래에 열광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지만 정치권의 제멋대로 해석을 통해 짜증이 다시 나오고 있다.

왜 국민은 가황 나훈아에 열광을 하고 정치권에 대해 짜증을 내고 있는지 정치권 스스로 각성을 해야 한다.

가황 나훈아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어떤 식으로 위로를 해야 하는지 가황 나훈아를 통해 배워야 한다.

가황 나훈아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아니지만 이 시대의 위정자(爲政者)를 향한 발언이라는 것을 정치권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발언이 왜 국민들에게 울림이 되고 있는지 정치권은 깨달아서 협치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시대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이다. 과거와 같이 흑백으로 구분되는 시대가 아니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누구의 발언을 얼마나 존중하느냐의 시대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정치권은 흑백 논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고 한다. 가황 나훈아는 ‘테스형’ 노래를 통해 이 시대는 흑백 논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의지하며 사는 시대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그것을 정치권이 망각하고 여야의 논쟁거리로만 삼는다면 국민은 정치권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가황 나훈아는 자신을 한낱 예인(藝人)이라고 낮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 울림은 커다란 울림이다.

그 울림을 정치권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가황 나훈아가 왜 우리 사회에 이런 울림을 줬는지 그것을 정치권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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