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과학기술자료 절반 이상이 민물고기 박제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이 과학기술자료로 보관 중인 자연사 소장품의 절반 이상이 피라미 등 민물고기 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어종 별로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해도 피라미와 붕어 등 특정 어종이 지나치게 많아, 소장 기준 등 과학기술자료의 수집과 보존에 대한 관리 체계와 규정이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 갑)이 국립중앙과학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소장 과학기술자료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장품 80만8,534점 중 43만2,761점, 53.5%가 피라미, 붕어 등 민물고기 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장품 중 1,000점 이상 보유한 민물고기 소장품만 분류한 수치임을 고려할 때, 그 이하까지 따지면 소장 과학기술자료의 약 60%가 물고기로 채워진 셈이다.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 소장품 중 상위 5종은 ‘피라미’ 10만111점(12.4%), ‘붕어’ 4만6,397점(5.7%), ‘갈겨니’ 3만7,108점(4.6%), ‘버들치’ 2만1,259점(2.6%), ‘참붕어’ 1만9,121점(2.4%) 등의 순이다.

의원실이 전 세계 어종 76%의 표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자문한 결과, 관계자는 “수장 공간 문제로 한 종 당 많은 수의 표본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립중앙과학관이 피라미 등 한 종류의 표본을 다량 보관하는 것은 사료수집이라는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사례다.

우 의원은 “신규 공간의 확보 이전에 기존 과학기술자료의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한 검증과 판단이 우선”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과학기술자료의 확보와 보존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