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한지연 기자] 첨단 드론이 농축산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겨울철마다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 남대천 철새도래지에 드론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남대천 하구는 야생 조류의 보금자리이지만 겨울철이면 철새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장을 풀 수 없는 곳이다.

특히 남대천은 큰 나무와 갈대, 하천 등의 장애물이 곳곳에 있어 사람이 호스를 끌고 다니면서 소독약을 뿌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올해 드론 2대를 구매해 철새 도래지를 방역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강원 도내에서 처음 철새도래지에 투입된 드론은 10ℓ짜리 탱크에 방역 약제를 채우고 14분 동안 비행하며 3∼6m 폭으로 살포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장애물 회피 센서가 장착된 데다 GPS 정보를 활용하면 빠짐없이 방역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시는 최근 고병원성 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위기를 맞은 축산 농가 농장 주변 방역에도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지난해부터는 드론을 이용해 논 1천500㏊에 매년 3회씩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전국적인 배추 재배지로 유명한 강릉시 왕산면 고랭지 채소 단지인 '안반데기'에서는 농촌진흥청이 드론을 투입해 배추 작황을 파악하고 있다.

대관령 인근에 고랭지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그동안 사람이 이동하면서 눈으로 작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드론을 이용해 병충해 발생과 배추 출하 동향까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길이가 200m 되는 고무호스를 사람이 끌고 다니며 철새 도래지를 방역하다 보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며 "드론은 방역뿐만 아니라 재난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등 활용 방안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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