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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현대차, 정의선 대관식에 ‘축포’ 없었다3세경영 공식화…지배구조, 먹거리 마련 난제
  • 장석진 기자
  • 승인 2020.10.14 16:17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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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이사회를 거쳐 그룹 회장에 공식 선임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제공=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오전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등극했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대행해왔고 앞으로 해나갈 숙제가 많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환호는 없었다. 다만 지난 2년여간 승계를 위한 준비를 통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회사 경영에는 더욱 힘이 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공식화를 두고 기대 섞인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숙제도 많다는 의견이 많다.

주식시장에선 개장을 앞두고 오전 중 회장 선임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진행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주가가 장 초반 2.51%,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는 현대모비스가 1.91%까지 오르며 일시적으로 환호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0.94% 하락하면서 주가는 모두 하락 반전했고, 정의선 회장이 20%대 지분을 가진 현대글로비스만 2.12% 상승 마감했다.

한 대형 증권사 대표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해왔고, 이미 주가가 크게 반등한 상황에서 회장 선임의 공식화 만으로 그룹 주가가 크게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방점이 찍혔다는 점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해석했다.

이미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고령인 정몽구 회장이 가야 할 자리를 대신해 왔기에 새로운 뉴스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고 정몽구 회장의 건강이상설이 나오면서 회장 등극이 임박해왔음을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었던 것도 이날 조용한 분위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호적인 시선과는 달리 현대차그룹이 안고 있는 숙제는 산적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자동차담당 A애널리스트는 “초기 시장에서 글로벌 4위의 전기차기업으로 위치해 있지만 최근 코나EV 화재를 둘러싸고 LG화학 등 협력기업과의 잡음 문제, 강력한 노조문화에서 오는 생산성 저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무거운 책임을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 B애널리스트는 “2세나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데 ‘통과의례’가 있기 마련인데 정회장에겐 제네시스를 반석에 올려놓은 것이 첫 관문이었다”라며, “최근GV80이나 G80이 국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독일차와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 것 자체가 놀라운 변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기 위해선 독자적인 생산라인 확보,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사후관리와 마케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직함이 회장으로 바꼈지만 아직 지분정리 문제도 남아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이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지분율로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나마 명예회장이 된 정몽구 회장의 지분을 정의선 회장이 오롯이 넘겨받을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증권사 CFO는 “삼성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잡음을 이미 목도한 현대차 입장에서 섣불리 계열사를 동원해 순환출자 문제와 승계 문제를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며 “LG화학 분사 과정에서 주주이익과 관련한 문제가 정서적으로 민감함을 감안했을 때 쉽게 조직의 합종연횡을 꾀할 수도 없어 풀기 쉽지 않은 숙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개별기업을 넘어 국가대표 기업 중 하나로서 차세대 먹거리 마련을 위한 중심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한국판 뉴딜기업을 이끌어야 할 부담도 있다. 대통령 앞에서 정의선 회장이 직접 원격으로 PT에 나서 찬사를 받은 만큼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할 때만이 진정한 회장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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