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산·하천 등 자연 품은 아파트 청약 호실적
위드 코로나 시대에 여가활동 가능한 주거환경 선호

▲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 주경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실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저·취미 중 야외 시설의 카드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반면 실내 다중이용시설(헬스클럽·노래방·PC방·사우나 등)은 19.4% 감소해 실내시설 기피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이용률도 크게 증가했다. 구글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 자료를 보면 지난 9일 기준 한국의 공원 이용률은 올해(1월 3일~2월 6일) 초와 비교했을 때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중교통 정거장과 직장 이용률이 각각 10%, 5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내 활동 대신 공원이나 산, 강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내체육시설은 비말 발생이 불가피하고, 체류 시간도 길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서다.

상황이 이렇자 신규 분양시장에서 공원이나 산, 강 등 자연이 가깝거나 단지 내 산책로를 조성한 단지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올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은 9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079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여의도공원의 2배가 넘는 규모의 영흥공원에 둘러싸여 있고 공원 내에 산책로, 잔미마당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달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분양한 '포레나 순천'은 3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순천 동천과 강청수변공원을 조망하는 입지에 공원 같은 단지로 조성되는 점 등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건강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앞으로 자연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인기는 추후 프리미엄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공원이나 산, 강 등이 가까운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자연 환경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이 연달아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영통 롯데캐슬 엘클래스'(1블록 전용 84~107㎡ 642가구, 2블록 전용 79~107㎡ 609가구 총 1251가구)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했다. 단지 인근에 도보로 이용 가능한 글빛누리공원, 늘푸른공원, 지성공원 등의 녹지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분양하는 '반정 아이파크 캐슬'(전용 59~156㎡ 총 2364가구)은 도보권 내 잔디광장, 어린이숲놀이터 등이 조성된 4만5000여㎡ 규모의 글빛누리공원이 있으며 지성공원 등도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의정부 중앙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의정부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926가구 중 일반분양 전용 49~84㎡ 207가구)은 중랑천과 백석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하천 조망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이 전남 순천시 조곡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전용 84~112㎡ 632가구)는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녹지가 풍부하고, 동천 수변공원의 수려한 풍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