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엄마의 마음으로”...與 “그게 엄마찬스”

▲ 나경원 의혹 수사(CG) [연합뉴스TV 제공]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014년 서울대에 아들 김모씨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대학원생이 과학경진대회 포스터를 대리검토하고 학회(EMBC)에서 대리발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발표한 결정문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이 아들과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이 일자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엄마로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아이의 답은 ‘지도 선생님이 없어서’였다”며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은 당시 ‘끈 떨어진 사람’으로 표현했다. ‘엄마의 마음’이라고 해명하자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였다면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의 해명은 ‘범행동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자수서’”라고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의원은 “가끔 형사사건을 하다보면 피의자가 수사단계에서 자세하게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범죄의 성립요건에 해당하는 사실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있고, 간혹 ‘이게 뭐가 문제냐’는 식인 경우가 있는데, 나 전 의원의 경우는 후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가 ‘지도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해서 전화를 걸어 연구실을 사용하고, 서울대 교수님을 통해서 연구한 것을 두고서 모두가 ‘엄마 찬스’, ‘특혜’, ‘불공정’이라고 비판하는데 엉뚱하게 ‘끈 떨어진’ 엄마의 마음이었다고 포장하고 있으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연구진실성 문제가 어떤 위법도 없다고 결론났다’고 주장하지만, 서울대 측의 판단은 ‘중대한 미준수’가 아니라는 것뿐이지 아무 문제 없다는 판단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통의 청년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서울대 의대 연구실을 사용할 수도, 서울대 대학원생이 포스터를 검토해주거나 작성을 거들어주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연구 저자로 등재되는 것 또한 보통의 부모를 가진 보통의 청년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남다른 혜택을 준다면 그것이 부정이고,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과하고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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